지하철에서 불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기 속 대피부터 비상 콕까지 행동 요령

지하철 화재 발생 시 낮은 자세로 입과 코를 막고 벽을 짚고 대피하는 요령 안내 이미지

지하철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가장 무서운 것은 불꽃만이 아닙니다.

진짜 위험한 순간은 연기가 가득 차 앞이 보이지 않을 때입니다.

평소에는 몇 걸음이면 찾을 수 있는 출입문도 짙은 연기 속에서는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비상구 표지판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고, 내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서울 교통 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1~8호선은 2025년 하루 평균 약 669만 2천 명이 이용했습니다.

실제로 2025년 5월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달리던 열차에서 방화로 불이 났습니다. 당시 승객 약 400명이 터널을 통해 대피했고, 21명이 연기 흡입과 부상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지하철 화재에서는 복잡한 내용을 전부 외우기보다 다음 순서를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리고 → 자세를 낮추고 → 코와 입을 가리고 → 벽을 짚어서 이동한다.

1. 지하철에서 불을 발견하면 먼저 알리세요

객실 안에서 연기나 불꽃을 발견하면 주변 승객과 기관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비상 통화 장치를 이용하세요

지하철 객실 양쪽 끝이나 출입문 주변에는 기관사와 연락할 수 있는 비상 통화 장치가 있습니다.

버튼을 누른 뒤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열차 안에서 불이 났습니다. ○번째 칸입니다.”

정도로 짧게 상황을 알리면 됩니다.

정확한 객차 위치를 모른다면 현재 지나고 있는 역이나 진행 방향 등 알고 있는 정보를 전달합니다.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면 119에도 신고할 수 있지만, 이미 연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면 신고 때문에 대피가 늦어져서는 안 됩니다.

불이 아주 작을 때만 소화기를 사용하세요

객실에는 소화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1. 안전핀을 뽑습니다.
  2. 노즐을 불이 난 곳으로 향합니다.
  3. 손잡이를 누릅니다.
  4. 불이 난 부분을 좌우로 쓸듯이 분사합니다.

하지만 불길이 빠르게 커지거나 천장 쪽까지 번졌다면 직접 끄려고 시간을 보내지 말고 대피를 우선해야 합니다.

2. 연기로 앞이 안 보일 때가 가장 중요합니다

화재가 커지면 지하철 역사와 객실에 연기가 빠르게 퍼질 수 있습니다.

이때 평소처럼 서서 출구를 찾으려고 하면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연기가 많을 때는 자세를 낮추고 코와 입을 가린 뒤 벽을 짚어서 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이 있다면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리세요

주변에 물과 수건이 바로 있다면 수건을 적셔 코와 입을 가리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젖은 수건을 만들기 위해 물을 찾으러 돌아다녀서는 안 됩니다.

연기가 퍼지고 있는데 화장실이나 자판기를 찾아 물을 구하려고 시간을 쓰면 대피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또 젖은 수건은 방독면이 아닙니다. 유독 가스를 완벽하게 막아준다고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물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이 없다면 마른 수건이나 손수건, 옷소매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즉시 대피하세요.

가방 속 마스크가 바로 손에 잡힌다면 사용할 수 있지만, 마스크를 찾느라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됩니다.

물이 바로 있다 → 젖은 수건 사용

물이 없다 → 마른 수건·손수건·옷소매 사용

그리고 두 경우 모두 똑같이 기억해야 합니다.

자세를 낮추고 벽을 짚어서 이동합니다.

3. 앞이 안 보이면 반드시 벽을 짚어서 이동하세요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행동입니다.

화재가 커지면 연기가 시야를 가려 평소 익숙한 지하철역 에서도 출구 방향을 찾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때 무작정 앞으로 걷지 말고 한 손으로 벽을 짚어서 이동하세요.

한 손은 코와 입, 다른 한 손은 벽

연기가 심할 때는 다음처럼 기억하면 쉽습니다.

한 손 → 코와 입을 가린다

다른 한 손 → 벽을 짚는다

몸 → 자세를 낮춘다

이동 → 벽을 따라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벽을 기준으로 움직이면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계단이나 대피로에 안전 난간이 있다면 난간을 짚고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터널 안에서는 케이블이나 전기 설비를 벽이나 난간으로 착각해 잡으면 안 됩니다.

대피로의 벽면이나 설치된 안전 난간을 이용하고, 직원이나 소방대원의 안내가 있다면 그 지시를 따르세요.

유도등이 보이면 함께 확인하세요

연기가 심하지 않아 비상구 유도등이 보인다면 화살표 방향을 확인하면서 이동합니다.

연기가 짙어 유도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자세를 낮추고 벽을 짚어서 이동하면서 출구 방향을 찾습니다.

4. 열차 문이 열리지 않을 때 비상 콕 사용법

화재가 발생했다고 무조건 문을 직접 열어서는 안 됩니다.

열차가 터널에 멈춰 있을 경우 열차 밖의 상황이 더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관사 안내 방송이나 직원의 대피 지시를 먼저 듣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하지만 긴급 대피가 필요한 상황에서 문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는다면 출입문 주변의 비상 콕 또는 비상문 개방 장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사용 순서

순서 행동
1 출입문 주변에서 ‘비상 콕’ 또는 ‘비상문 개방’ 표시를 찾습니다.
2 보호 덮개를 엽니다.
3 장치에 표시된 사용법에 따라 손잡이나 레버를 조작합니다.
4 문을 손으로 열어 대피합니다.

전동차 종류에 따라 장치 모양과 조작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오른쪽으로 돌린다’ 같은 한 가지 방법만 외우기보다 실제 차량에 표시된 설명을 따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5. 터널로 내려가야 한다면 안내에 따르세요

지하철 화재가 발생했다고 바로 선로로 내려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터널에는 전차선과 각종 전기·철도 설비가 있습니다.

따라서 열차가 터널에 멈췄다면 기관사·역무원·소방대원의 대피 지시를 따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터널 대피 지시가 내려졌다면 발판과 대피로를 확인하면서 이동합니다.

연기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객실에서와 같은 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세를 낮추고, 코와 입을 가리고, 대피로의 벽이나 안전 난간을 짚어서 이동합니다.

터널의 케이블이나 전기 설비는 손으로 잡지 않습니다.

6. 역사에 도착해도 연기가 많다면 벽을 따라 이동하세요

열차에서 빠져나와 승강장에 도착했다고 해서 위험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역사 안에도 연기가 퍼질 수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엘리베이터는 정전으로 멈추거나 연기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계단을 이용해 대피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계단에서도 연기가 많다면 자세를 낮추고 벽이나 안전 난간을 짚어서 이동하세요.

7. 지하철 구호 용품 보관함도 알아두세요

일부 지하철 역사에는 화재나 재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구호 용품과 화재 대피용 장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화재 대피용 마스크가 있다면 제품에 적힌 사용법에 따라 착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역마다 보관함의 위치와 장비 종류가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화재 대피용 마스크의 사용 가능 시간이 같은 것도 아니므로 제품에 표시된 착용법과 사용 시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연기가 심한데 젖은 수건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물을 찾으러 돌아다니지 마세요. 마른 수건이나 손수건, 옷 소매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자세를 낮춥니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벽을 짚어서 이동하세요.

Q. 연기 때문에 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무작정 앞으로 걷기보다 벽이나 안전 난간을 짚어서 이동하세요. 한 손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다른 한 손으로 벽을 짚으면서 자세를 낮춰 이동합니다.

Q. 벽을 짚을 때 아무 곳이나 잡아도 되나요?

아닙니다. 역사 안에서는 벽면이나 안전 난간을 이용할 수 있지만, 터널에서는 케이블이나 전기 설비를 잡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대피로의 벽면이나 설치된 안전 난간을 이용하세요.

Q. 물이 없으면 소변으로 수건을 적셔도 되나요?

권장하지 않습니다. 소변으로 적신 수건이 화재 연기의 일산화탄소나 다른 유독 가스를 안전하게 걸러준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소변을 이용하려고 시간을 보내기보다 마른 수건이나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고 바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지하철에 불이 나면 바로 문을 열면 되나요?

아닙니다. 열차 밖 상황을 알 수 없는 터널에서는 임의로 문을 여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먼저 기관사나 직원의 안내를 따릅니다.

Q. 젖은 수건이면 유독 가스를 완전히 막을 수 있나요?

아닙니다. 젖은 수건은 코와 입을 가리는 보조 수단입니다. 유독 가스를 완전히 차단하는 장비가 아니므로 수건만 믿고 연기 속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8. 이것 하나 만은 반드시 기억하세요

지하철 화재가 발생하면 불보다 먼저 연기가 앞을 가릴 수 있습니다.

그 순간 복잡한 안전 수칙을 모두 기억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음 네 가지만 기억하세요.

  1. 자세를 낮춘다.
  2. 코와 입을 가린다.
  3. 앞이 보이지 않으면 벽을 짚어서 이동한다.
  4. 벽이나 안전 난간을 따라 출구 방향으로 이동한다.

물이 바로 있다면 젖은 수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이 없다면 마른 수건이나 손수건, 옷소매라도 이용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연기로 앞이 보이지 않을 때는 벽이나 안전 난간을 짚어서 이동하세요.

평소 지하철을 탈 때는 비상 통화 장치, 비상 콕, 비상구 방향 정도를 한번씩 눈여겨봐도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네 단어만 기억하세요.

낮게 → 막고 → 벽 짚고 → 이동

참고 자료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안전 관련 자료
소방청 화재·지하철 안전 교육 자료
행정안전부 다중이용시설 화재 국민 행동 요령
2025년 5월 서울 지하철 5호선 화재 관련 언론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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