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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기내 화재 대처법,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스마트폰과 함께 빠지지 않는 것이 보조배터리입니다. 평소에는 작은 전자기기처럼 느껴지지만, 비행기 안에서는 보관과 사용 방법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2026년 9월 24일 오후 9시쯤 인천국제공항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출발하려던 에어서울 RS511편 기내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한 승객이 좌석 아래에 둔 가방에서 시작됐으며, 가방 안에는 파우치에 넣은 보조배터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승객 221명과 승무원 7명이 탑승해 있었습니다. 승무원들이 화재를 진압했고 일부 승객이 호흡기 이상을 호소했지만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항공기를 교체했고 탑승을 포기한 2명을 제외한 219명이 약 2시간 50분 늦게 다시 출발했습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현재 조사 중입니다.

이번 사고처럼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연기나 불꽃을 발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특히 승무원이 바로 옆에 없다면 당황해서 물을 붓거나 옷으로 불을 덮으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내에서는 무엇으로 불을 끌지 판단하는 것보다 승무원에게 최대한 빨리 알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1. 승무원이 오기 전에는 이렇게 행동하세요

갑자기 보조배터리나 가방에서 연기 또는 불꽃이 보인다면 다음 순서를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① 큰 소리로 화재 사실을 알립니다

“불이 났어요!” 또는 “Fire!”라고 큰 소리로 주변에 알리고 승무원 호출 버튼을 누릅니다. 가까운 승객에게도 승무원을 불러 달라고 요청합니다.

FAA와 IATA 역시 배터리가 뜨거워지거나 부풀고, 연기 또는 불꽃이 발생하면 즉시 승무원에게 알리는 것을 우선 행동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② 불붙은 보조배터리를 맨손으로 잡지 않습니다

불이 작아 보여도 배터리 내부 온도는 매우 높을 수 있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내부에서 열이 계속 발생하는 ‘열폭주’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불꽃이 잠시 사라져도 배터리 내부가 뜨거운 상태라면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③ 불붙은 가방이나 배터리를 들고 이동하지 않습니다

급한 마음에 화장실이나 출입구 쪽으로 가져가려고 할 수 있지만 위험합니다.

이동하다 떨어뜨리면 다른 좌석이나 카펫, 주변 승객의 옷으로 불이 번질 수 있습니다.

④ 물이나 음료를 무조건 붓지 않습니다

여기서 가장 헷갈리기 쉬운 부분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에는 절대 물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말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에서는 화염을 진압한 뒤 배터리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이나 비알코올성 액체를 이용한 냉각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승객은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불의 원인이 배터리인지, 다른 전기장치인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승객이 생수나 음료를 급하게 붓기보다는 승무원을 즉시 부르는 것이 우선입니다. 승무원이 화염을 진압한 뒤 필요한 경우 배터리를 냉각하는 절차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⑤ 옷이나 담요로 불을 덮지 않습니다

불이 나면 옷이나 담요로 덮어 산소를 차단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보조배터리 화재에는 이런 방법을 권하기 어렵습니다. 옷이나 합성섬유에 불이 옮겨붙을 수 있고, 배터리 내부에서 계속 발생하는 열까지 없애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물 대신 옷으로 덮는다’는 방식으로 기억해서는 안 됩니다.

기내에서 불이 보일 때 기억할 순서

알리기 → 만지지 않기 → 옮기지 않기 → 불과 연기에서 떨어지기 → 승무원 지시 따르기

2. 연기가 퍼지기 시작했다면 자세를 낮추세요

기내 화재에서는 불꽃뿐 아니라 연기도 위험합니다.

연기가 발생하면 불과 연기에서 가능한 한 멀어지고 몸을 낮춥니다.

FAA는 화재나 연기가 발생했을 때 젖은 냅킨이나 손수건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자세를 낮추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젖은 천이 방독면처럼 유독가스를 완전히 막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연기를 직접 들이마시는 것을 조금 줄이는 보조적인 방법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기가 심해진다면 주변 상황을 직접 해결하려 하지 말고 승무원의 지시를 들으면서 안전한 방향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3. 좌석 틈으로 스마트폰이 떨어졌다면 좌석을 움직이지 마세요

스마트폰이나 무선이어폰이 전동 좌석 사이로 떨어졌을 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기기를 찾으려고 좌석을 앞뒤로 움직이면 배터리가 눌리거나 파손될 수 있습니다.

전자기기가 좌석 틈 깊숙이 들어갔다면 승객이 직접 좌석을 움직이지 말고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기기가 뜨겁거나 부풀었다면 손으로 꺼내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4. 비상 탈출 명령이 떨어지면 가방은 두고 나가세요

비상 탈출 명령이 내려졌다면 캐리어나 백팩, 면세품을 챙기지 않습니다.

가방을 꺼내는 몇 초 때문에 뒤에 있는 사람들의 탈출이 늦어질 수 있고, 가방이 통로를 막거나 비상 슬라이드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가방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연기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바닥 가까이에 설치된 비상 유도등을 확인합니다.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 내 좌석에서 앞뒤 비상구까지 좌석이 몇 줄 있는지 미리 세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할 때는 높은 굽의 신발은 벗고 승무원의 지시에 따릅니다. 비행기에서 나온 뒤에는 다시 기내로 돌아가지 말고 현장 구조요원의 지시에 따라 항공기에서 충분히 떨어집니다.

5. 2026년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

2026년 4월 20일부터 국내 보조배터리 기내 안전기준이 강화됐습니다.

현재 국내 기준에서는 보조배터리 수량과 기내 사용, 충전 및 보관 방법에 대한 제한이 강화돼 여행 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조배터리 용량 기내 반입 위탁수하물
100Wh 이하 가능 불가
100Wh 초과~160Wh 이하 항공사 확인·승인 필요 불가
160Wh 초과 불가 불가

160Wh 이하 보조배터리는 현재 국내 기준에서 합쳐서 1인 최대 2개까지 반입할 수 있습니다. 100Wh를 초과하고 160Wh 이하인 제품은 항공사의 확인이나 승인이 필요합니다.

또한 보조배터리는 위탁수하물에 넣지 말고 직접 기내에 가지고 타야 합니다. 항공사나 출발 국가에 따라 세부 규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출발 전 이용 항공사의 최신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6. 기내 선반에 보조배터리를 넣으면 안 됩니다

보조배터리를 기내로 가지고 탔다고 해서 머리 위 선반에 넣어두면 되는 것도 아닙니다.

현재 국내에서 안내하는 주요 보조배터리 안전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위탁수하물에 넣지 않기
  • 기내 선반에 보관하지 않기
  •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하지 않기
  •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충전하지 않기
  • 단자 부분에 단락 방지 조치하기
  • 허용 수량과 용량 확인하기

단락은 쉽게 말해 배터리 단자가 열쇠나 동전 같은 금속과 닿으면서 전기가 비정상적으로 한꺼번에 흐르는 현상입니다.

이를 막으려면 배터리 단자에 절연테이프를 붙이거나 각각 비닐봉투 또는 전용 파우치 등에 분리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7. 이런 보조배터리는 여행에 가져가지 마세요

여행 전에는 배터리 외관도 한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 배터리가 눈에 띄게 부풀어 있다.
  • 케이스가 벌어져 있다.
  • 심하게 떨어뜨리거나 찌그러졌다.
  • 평소보다 지나치게 뜨거워진다.
  • 타는 냄새가 난다.
  • 손상됐거나 리콜 대상 제품이다.

이런 제품은 여행에 가져가기보다 사용을 중단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폐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8. 비행기에서 불을 발견했을 때 이것만 기억하세요

갑자기 불꽃을 보면 누구라도 급한 마음에 물을 붓거나 옷으로 덮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내에서는 승객이 화재 종류를 잘못 판단해 무리하게 진압하는 것보다 몇 초라도 빨리 승무원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내 화재 핵심 행동 5가지
  1. 큰 소리로 화재 사실을 알린다.
  2. 승무원 호출 버튼을 누른다.
  3. 뜨거운 배터리를 만지지 않는다.
  4. 불붙은 물건을 들고 이동하지 않는다.
  5. 연기가 심하면 몸을 낮추고 승무원 지시를 따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배터리 화재에는 물은 절대 안 되고 옷으로 덮어야 한다”라고 기억하지 않는 것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반 종이나 천에 붙은 불과 성격이 다릅니다. 불꽃을 끄는 것뿐 아니라 배터리 내부의 열을 낮춰 다시 불이 붙는 것을 막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작은 보조배터리 하나라도 비행기 안에서는 안전수칙을 지켜 보관해야 합니다. 여행 전 배터리 상태와 용량을 확인하고 단락 방지 조치를 해두는 습관이 기내 화재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출처

  • 국토교통부,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및 사용 안전기준 관련 안내
  • 인천국제공항, 보조배터리 기내반입 기준 안내
  • 미국 연방항공청(FAA) 및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리튬배터리 및 항공기 승객 안전 안내
안내 및 면책 문구

이 글은 2026년 9월 25일 현재 확인 가능한 항공 안전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일반적인 생활안전 정보입니다. 항공사와 출발 국가, 배터리 종류에 따라 세부 반입 기준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여행 전 이용 항공사와 출발 공항의 최신 규정을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기내에서 화재나 연기가 발생한 실제 비상 상황에서는 개인적인 판단보다 승무원과 현장 구조요원의 지시를 우선해 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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